숨어있는 진짜 맛, 용산 골목에서 만난 대만식 덮밥의 진수
서울 용산 한복판. 번화가를 조금 벗어나면 지하에서부터 진동하는 냄새에 이끌려 문을 열게 되는 집이 있다. 바로 중화식 용산점이다. 단순한 덮밥집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섰다가, 나는 생활의 달인에 출연한 ‘족발 달인’의 손맛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사실, 덮밥이라고 하면 흔히 떠오르는 게 있다. 고기 좀 얹고, 양념 좀 하고, 계란이나 장조림으로 마무리. 하지만 여기 중화식의 대만식 족발 덮밥은 그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족발? 덮밥? No. 이건 ‘예술’이다
이 집의 시그니처는 단연 족발덮밥(루로우판). 하지만 이건 우리가 아는 보쌈용 족발과 다르다. 족발을 하루 넘게 푹 삶고, 대만 향신료와 간장 베이스로 다시 조려내는 정통 대만식 조리법을 따른다고 한다. 족발 특유의 콜라겐과 살코기의 조화는 정말 예술이고, 잡내는 흔적조차 없다.
무엇보다 감동적인 건 밥 위에 올라간 반숙 계란과 대만식 절임 야채. 자칫 느끼할 수 있는 족발의 기름진 맛을 절묘하게 잡아주는 밸런스 덕분에, 숟가락을 내려놓기가 힘들었다.
가격은 합리적, 맛은 고퀄리티
대만 여행에서 루로우판을 먹어본 적 있다면, 이 집이 얼마나 현지의 맛을 충실히 재현했는지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은 부담 없다. 족발 덮밥 단품이 9,000원, 세트로 주문해도 12,000원 선. 이 정도 퀄리티에 이 가격은 정말 ‘혜자’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그리고 양도 꽤 많다. 성인 남성 기준으로도 한 끼 식사로 배불리 즐길 수 있는 넉넉한 양이다. 특히 식사시간이 지나도 손님이 계속 들어오는 걸 보면, 이미 입소문이 난 모양이다.
생활의 달인 선정, 그 명성에 걸맞은 내공
중화식의 사장님은 SBS 생활의 달인 – 족발덮밥 편에 출연해 대만식 족발을 연구하고, 수십 번의 실패 끝에 지금의 레시피를 완성했다고 한다. 방송 출연 이후 손님이 몰렸지만, 아직도 직접 재료를 손질하고 조리하는 원칙을 고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게다가 서비스도 친절하다. 바쁜 와중에도 손님 한 명 한 명의 식사 속도를 체크하고, 더 필요한 게 없는지 조용히 챙기는 모습에서, 진짜 '장인의 태도'가 느껴졌다.
다시 가고 싶은 맛집, 재방문 의사 100%
솔직히 말해, 이 집의 족발 덮밥은 ‘기억나는 맛’이다. 친구가 대만 음식을 찾는다면, 무조건 이 집을 추천할 거다. 무엇보다, 혼밥족에게도 부담 없는 분위기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공간 모두 깔끔하고 조용한 편이라, 혼자 방문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대만 현지의 풍미를 한국에서 그대로 느끼고 싶다면, 중화식 용산점, 이곳을 꼭 기억해 두자.